요즘 '자기주식취득결정' 공시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 무려 30건이 나왔습니다. 

'자기주식취득결정'이란 말 그대로 기업이 자기가 발행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은 상법상 이익배당 가능 금액 이내에서 자기주식을 사들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유한 주식을 '자사주'라고 하는데요. 

기업은 왜 자기가 발행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걸까요? 

자사주 매입의 가장 큰 이유는 주가 부양입니다. 

동시에 기업 입장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와 

경영권 방어 수단이 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코스닥이 강세를 보이면서 자사주 취득이 

급감한 반면, 올해 국내외 정세에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자사주 취득 공시가 증가했습니다. 

또한 ROE(자기자본이익률)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자사주를 취득해 해당 금액만큼 기업의 자본이 감소하게 되면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구하는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상승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기업은 취득한 자사주를 나중에 어떻게 활용할까요? 

기업도 일반 투자자처럼 시장에 다시 매도할 수 있는데요 이를 자사주 처분이라고 합니다.




자사주 처분 시 이익이 날 경우 영업에서 발생한 이익이 아니므로 

손익계산서에 반영하지 않고, 재무상태표에서 자본 잉여금으로 분류됩니다. 


반대로 처분 손실이 날 경우 '기타 자본으로 분류됩니다. 

자사주 처분은 주가에 보통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시중에 유통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죠. 


실제 최근 자사주 처분을 공시한 

인터로조, 고려산업, 교보증권 등 모두 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사주 처분이 꼭 악재로 작용하는 건 아닙니다.

 

자사주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 투자에 사용하면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피엔이솔루션의 경우 2017년 11월 21일에 

자사주 처분 공시를 발표하자 주가는 강세를 보였는데요. 


처분 목적이 시설투자자금 확보를 위함이었고, 

더불어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매입한 자사주를 없애버릴 수도 있는데요 이를 자사주 소각이라고 합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총수가 줄어드는데요 

시가총액은 ' 발행주식총수 x 주가로 계산되기 때문에 

발행주식총수가 줄면서 시가총액도 감소하게 됩니다. 


주식소각으로 발행주식총수와 시가총액이 감소해도 

벌어들인 순이익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EPS는 증가하고, PER은 낮아집니다. 


때문에 주주에게 귀속되는 1주당 순이익이 증가해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방법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소각은 주주에게 보통 호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죠. 

즉, 저분과 달리 소각은 매입한 주식을 아예 

없매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시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사라져 주가 상승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2015년 10월 삼성전자는 

자사주 취득과 동시에 소각하겠다는 공시를 냈습니다. 


그 이후로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매 분기마다 주주 진화 

정책의 하나로 꾸준히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해왔습니다. 

이는 주가 상승의 촉매 중에 하나로 작용해 주가가 

작년 12월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그러나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저분 및 소각한다고 해서 

무조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사주 관련 공시가 나오면 향후 실적과 취득 및 처분 목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으니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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